|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아시아비트 서울 2017’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시장이 스타트업은 물론 벤처캐피털(VC) 및 국내외 주요 기업들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아시아비트 서울 2017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독일·미국·영국 등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총 103개 팀이 참석했다. 한국인 투자자 100여명을 포함, 총 160여명의 투자자도 참석해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수십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진행한다.
아시아비트는 지난 2014년 ‘아시아를 하나의 큰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대만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아시아 스타트업 교류의 장을 넘어 ‘아시아 클러스터’ 조성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아시아 시장 스타트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 중 106개는 비미국계 업체로 이중 중국업체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인도(9%), 영국(8%), 독일(4%), 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각 2%) 순으로 비중이 높을 정도로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다.
|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 또한 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동남아 시장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동남아 국가의 경우 식민지배 역사 등 한국과 유사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차가 크게 나지 않아 사업 공동 진행 시 이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본엔젤스가 설립된 지 11년이나 걸려 한국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을 감안하면 동남아 시장에서의 투자나 성과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본엔젤스의 목표”라고 밝혔다.
유청연 쉬프트 대표와 유정호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동남아시아가 답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동남아는 인터넷 이용자 수가 연평균 15%씩 성장하는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은 다양한 앱 사용을 시도하는 이용자층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동남아 시장의 기회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동남아는 자체 포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한국과 달리 구글과 페이스북이 장악한 시장이기 때문에 e커머스나 교통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 최근 60여개 업체가 투자를 받았는데 절반 이상이 핀테크 관련 업체일 정도로 핀테크 부문이 최근 가장 ‘핫’한 분야”라며 “이들 동남아 지역은 금융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이 절반도 안 되는데 이러한 낙후된 시스템이 기술력이 풍부한 스타트업에는 많은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경험을 향후 사업 진행 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업체 파야의 정명수 대표는 “행사장에서 베트남 쪽 벤처 관계자를 만나 현지 시장에 대한 분석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아시아비트에서 얻은 경험을 향후 사업 전략을 짤 때 녹여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