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감 중단, 상임위 하나 둘 씩 멈춰 '여당 강력 반발'

종반을 향해 달리던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의 사실상 보이콧 선언으로 곳곳에서 상임위가 파행되거나 의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는 물론 그렇지 않은 상임위에서도 국감 진행이 사실상 쉽지 않아 국감 전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날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회의가 국감에 까지 타격을 주는 형국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방통위 회의에 반발,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들을 상대로 국감을 중단하고 국회로 복귀하라는 문자를 전송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앞세워 보궐이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방통위를 찾았다. 이들은 방통위의 이사 선임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시도로 규정하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은 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사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방통위는 현재 내부 논의에 돌입했다.

방통위의 입장을 꺾지 못한 한국당은 사실상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것.

한국당은 의총을 통해 방문진 이사 선임 강행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의 국감중지 선언으로 상임위는 하나 둘씩 멈춰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KBS와 EBS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려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여기 오셔야 할 의원들이 대부분 과천에 있고, (국감을 진행해야 할) 신상진 위원장조차 거기에 앉아 있다”며 “이는 국회법과 국정감사법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노동위원회도 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을 진행하다 회의장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국감을 진행하던 환노위는 한국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국감을 중단할지, 여당 의원들만 이라도 진행할지 논의할 방침이다.

다른 상임위도 곳곳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오송에서 현지시찰을 진행하던 보건복지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복귀를 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전에서 국감을 진행하던 법제사법위원회도 정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국감 중단지시 내려와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대전에서 KTX를 타고 국회로 복귀했다.

국회에서 국감을 진행 중인 각 상임위 한국당 의원들도 오후 3시부터 의총이 시작되는 만큼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국감에서 빠질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의 관제데모를 추궁하던 행정안전위원회도 곧 정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