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간 최대 80%↑...사드 피해株 훈풍

LG생건 등 화장품주 신고가 경신
현대차 7%↑ 3월 이후 최대 상승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맞았던 기업의 주가가 연이어 반등하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이어 중국 당대회가 종료되면서 양국의 관계가 정상 궤도로 재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력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갈등 해소의 기미가 없다는 점이 위험 요인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드 피해주로 꼽히는 화장품주가 대거 급등했다. 하나투어(039130)(13.96%), 호텔신라(12.47%) 등 여행·면세점주도 강세다.

시장에서는 최근 1년여간 이어진 사드 갈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한중 양국이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합의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얻었다. 이어 중국 당대회 폐막과 함께 시진핑 2기 체제가 정식 출범하면서 양국의 화해 무드가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실제로 폐막 직전인 지난 24일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가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주요 지역 여행사들은 3월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다소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2,527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후’ ‘숨’ 등 고가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한 덕분이었다.

다만 양국의 구체적인 화해 행보와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이 가시화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사드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실제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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