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리는 유커상품...한중 해빙기 맞나

中 여행사 韓관광 등 판매 검토
習 2기 맞아 사드갈등 해소 조짐
국내 화장품주 등 일제히 '껑충'
외교부 "文대통령 방중 협의중"

수교 2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던 한중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출범을 기점으로 개선 징후를 보이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해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국정을 확실하게 장악한 시 주석이 한중관계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양국 갈등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중국 관광 업계와 롯데호텔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최근 롯데호텔에 지난 3월 중순 이후 중단했던 한국 여행상품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비공식 채널로 그동안 막혀 있던 씨트립 사이트에서의 한국 관련 상품 검색 및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3대 여행사 중 하나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도 내년 봄·여름 상품 계획에 제주도 등의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획상품 준비를 위해 관련 직원들을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중형 온라인 여행사는 24일부터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단체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의 광고를 게재하며 관광객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 갈등의 해빙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는 중국 여행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집권 2기에 한중갈등에서 벗어나 한반도 이슈 등 지역 안보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 주석의 속내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정부 간 기류도 당대회를 전후해 미묘하게 달라졌다.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방중에 대해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며 중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인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은 새 시대를 맞아 우호국인 한국과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일정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과 소통·교류를 확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측 주빈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의 ‘개천절·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는 올해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참석한다.

한편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완화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호텔신라(8.61%), 아모레퍼시픽(7.24%)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크게 올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