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가 대응책 결정" 카탈루냐 수반, '조기선거' 꿈 접었다

강경파의 반발 탓에…"푸지데몬은 반역자" 현수막도 등장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조기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조기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26일 생방송 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직접통치 계획을 철회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카탈루냐 정부와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집권 연합의 독립 ‘강경파’가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푸지데몬은 스페인 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왔다. 선거에서 푸지데몬이 속한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 등 독립파가 승리하면 푸지데몬은 다시 한 번 카탈루냐인들의 신임을 얻게 되고 패배하더라도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강경파는 강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강경파 시위대 수천 명은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독립을 즉각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조기 선거 구상이 알려지자 “푸지데몬은 반역자”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푸지데몬은 결국 조기 선거책을 접었다. 그러면서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헌법 155조 발동) 계획에 대한 대응책은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공은 카탈루냐 자치의회로 넘어갔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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