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공대위 등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키코 사태는 대표적인 금융 적폐 사건으로, 최근 드러난 새로운 증거들 보면 검찰의 재수사가 충분히 가능한데 검찰은 여전히 수사에 미온적”이라며 “지금이라도 키고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키코 관련 국회 답변에서 키코 사태의 재수사를 시사했다”며 “키코 공대위가 서울중앙지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받은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이 기업을 속여 상품에 가입시킨 내용의 녹취록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들은 파생금융상품을 환 헤지 상품으로 홍보하며 판매했고 계약을 맺도록 유도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말 그대로 ‘금융사기’이자 대표적인 금융적폐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에 따르면 초기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에 가입한 1,000여개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최소 3조원 수준이며, 도산과 상장폐지 등으로 소송에 참여하지 못한 기업까지 합하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키코 공대위는 “금융 적폐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공성과 포용성 있는 새로운 금융 민주화 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확실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