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韓대사관 행사에 中차관보급 참석…사드 갈등 봉합 기대감 ‘상승’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지난해와 달리 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면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고조된 한중관계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측의 달라진 모습은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된 이후 한중관계 개선 신호가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다.

27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싼리툰 대사관저에서 열린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천샤오둥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측 주빈이 아예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 부장조리의 행사 참석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한중 간 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이 성사되는가 하면, 당대회 폐막일인 24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사드 갈등 봉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영민 주중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중국 공산당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총서기에 연임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중국이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잘 실현하기를 이웃 나라 대사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중국 측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특히 노 대사는 “한중 양국관계는 수교 이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며 “최근 일부 불편한 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좋은 이웃이라고 하면서 이런 껄끄러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라며 “이는 천금 같은 이웃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천 부장조리는 “중국은 앞으로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에 따라 주변국과 관계를 심화해서 더 긴밀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각국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원동력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한관계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양측이 상호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중한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는 것은 양국 국민에 이익과 동북아 지역에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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