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끈 하나로 낙지를 잡는 ‘낙지잡이의 달인’’ 편이 전파를 탄다.
세계 5대 갯벌로 선정돼 건강한 갯벌이 장관을 이루는 함평만 갯벌. 풍성한 웃음꽃이 피어야 할 갯벌에 어민들은 울상으로 가득한데, 이유는 바로 갯벌의 흉년 때문! 더위가 가시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 넘쳐나야 할 낙지가 잡히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그러나 근심 걱정 많은 갯벌에서 유일하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가 있었으니. 도통 보이지 않는 낙지를 운동화 끈 하나로 잡아내는 갯벌 낙지잡이 경력 40년의 한성재(67세) 씨! 대체 끈 하나로 어떻게 낙지를 잡는 걸까? 그 방법이 뭔지 살펴보는데, 잡은 낙지를 운동화 끈에 묶어 도로 낙지를 살려준다? 그런데 그때! 운동화 끈에 묶인 낙지와 함께 다른 낙지가 따라 올라온다! 이것이 바로, 낙지를 미끼로 낙지를 잡는 방법! 예로부터 해온 전통 방식이지만 성재 씨만의 비법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천하무적! 낙지 풍년이요~ 그렇다면 성재 씨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바로 탄성이 없는 운동화 끈과 낙지의 숨구멍을 찾아내는 눈과 낙지를 잡아내는 재빠른 손이란다! 이렇게 남자의 오랜 노력 끝에 완성된 비법으로 흉년도 걱정 없다! 끈을 던지는 족족 낙지를 잡아내는 남자. 그렇게 잡은 낙지를 정성스럽게 손질하는 건 바로 아내의 몫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잡아 온 낙지를 직접 경매, 주문을 통해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 남자의 하루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침에는 낙지잡이, 낮에는 양봉업, 밤에는 낙지를 잡기 위해 배를 타기까지! 하루 24시간 쉴 틈이 없다는 남자. 하루 종일 낙지에 빠져 사는 남자.
그는 어떻게 낙지잡이의 고수가 된 것일까? 어릴 적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성재 씨는 조개라도 줍기 위해 갯벌에 나가게 되었고, 그 때 어깨너머로 보게 된 것이 낙지잡이였다. 그렇게 혼자 낙지를 잡아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30년. 지금은 낙지 박사가 다 되었다. 오랜 세월 낙지잡이를 해 그런 성재 씨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직접 마을에 찾아오는 후배들도 있다는데. 낙지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까지! 하루도 낙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성재 씨. 한평생 낙지에 바쳐온 그의 푸르른 인생을 특종세상에서 만나본다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