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핀크스·서울경제 클래식]중3 홍예은 1타 차 2위…제2의 최혜진 탄생할까

1라운드 버디만 6개

아마추어 홍예은이 27일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첫날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


‘최혜진보다도 훨씬 어리네?’

27일 핀크스GC를 찾은 갤러리들은 앳된 아마추어 선수의 맹타에 혀를 내둘렀다. 주인공은 안양 신성중학교 3학년생인 홍예은.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 선두에 1타 뒤진 2위에서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미국 무대를 거친 이선화와 ‘퍼트 달인’ 이승현 등과 같은 순위다.


열다섯 살인 홍예은은 올해 KLPGA 투어를 뒤흔드는 ‘슈퍼 여고생’ 최혜진(롯데)보다 세 살이나 어리다. 최혜진은 올 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혜성’. 시즌 중 프로 전향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홍예은에게 1타 뒤졌다. 이 두 전도유망한 신예의 대결이 남은 이틀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주최 측 추천선수로 나선 홍예은은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1라운드부터 불을 뿜었다. 홍예은은 지난 7월 김형성배 경기도종합선수권 여중부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될성부른 떡잎이다.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홍태식씨가 그의 아버지다. 서울 숭의초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167㎝의 큰 키를 이용한 240야드 드라이버 샷과 큰 무대를 즐기는 남다른 멘털이 강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날 한화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할 정도로 이미 그를 주목하는 눈들이 많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나온 아마추어 우승은 지난 8월20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 때의 최혜진이 마지막이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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