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6일 만인 27일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이날 오후 10시 16분께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 38분께 NLL 상에서 북측으로부터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을 넘겨받았다.
이어 391흥진호는 500t급 속초해경 경비정 등의 호위를 받으며, 4시간여에 걸쳐 자력 항해 끝에 속초항에 무사히 입항했다.
당초 오후 9시 30분께 속초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속도가 다소 느려 40∼50분가량 늦은 오후 10시 16분께 도착했다.
복어잡이 어선인 391흥진호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이 타고 있으며,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항에는 취재진과 정부 당국 관계자 등이 나와 391흥진호의 입항을 차분하게 지켜봤다.
391흥진호가 입항하자 가장 먼저 정부 당국 관계자들이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선박 이상 유무 등을 점검했다.
선원들은 북한에 나포됐다가 엿새 만에 송환된 탓에 속초항 입항 직후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91흥진호 선상에서 진행된 선박 점검 등은 입항 후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어 오후 11시 52분께 391흥진호는 선원들을 태운 채 속초해경 경비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속초항을 벗어나 울진 후포항으로 이동했다.
울진 후포항까지는 10여 시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후포항으로 이동은 선원들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항에는 대기 중이던 18인승 미니버스가 선원들을 태우고 모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원들은 아예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들은 북한 측에 나포된 경위와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반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울진 후포에서 다시 경주 감포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지, 후포에서 조사가 이뤄진 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경주 감포 선적인 391흥진호는 지난 16일 복어잡이를 위해 울릉 저동항에서 나간 뒤 20일 오전 10시 19분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339㎞)에서 조업한다고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그러나 마지막 위치를 보고한 지 36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해경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정해 수색에 들어갔다.
당시 대화퇴 인근 해역은 파고 4∼7m, 초속 16∼22m로 기상 여건이 나빠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6일만인 이날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동해 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우리 어선을 단속했으나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6시 30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