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 파이팅을 외치는 홍예은. /서귀포=권욱기자
“빨리 가서 퍼트 연습 하려고요.”
28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를 마친 홍예은은 이제 중학교(안양 신성중) 3학년생이다. 그럼에도 KLPGA 투어 출전이 이번까지 벌써 다섯 번째다. 평균 240야드의 드라이버 샷과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그는 대회 주최사들 사이에 인기 추천선수로 통한다. 지난해 경기도협회장배와 올해 김형성배 경기도종합선수권 우승 등이 그의 아마추어 무대 경력이다.
홍예은은 지난 27일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떨어뜨려 화제를 모았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28일 2라운드에서는 빨라진 그린에 고전한 끝에 버디 4개, 보기 6개로 2타를 잃었지만 이틀간 4언더파면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다. 공동 47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홍예은은 “퍼트가 워낙 안 돼서 짧은 퍼트도 많이 놓쳤다. 퍼트 연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하고 내일(29일) 최종 라운드에 임할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그냥 응원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박성현 선배님 팬”이라고 밝힌 홍예은은 “근데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 투어 뛰는 선수들 전부 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타에 순위가 확 바뀌는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체력은 또 어떻게 관리하는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홍예은은 ‘슈퍼여고생’ 최혜진(18·롯데)처럼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꿈을 당장 꾸고 있지는 않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계속 경험을 쌓으면서 3년 뒤 KLPGA 투어 정식 선수로 뛰는 게 목표다. 홍예은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골프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동료와 팬들 사이에 인간성이 좋은 선수, 예의 바른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