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S엔터테인먼트
B.A.P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파티 베이비’ <클라이맥스>’ 콘서트를 개최하며 2017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9월 발표한 일곱 번째 싱글 앨범 ‘블루(Blue)’의 타이틀곡 ‘허니문(HONEYMOON)’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B.A.P는 완성도 높은 무대와 알찬 구성으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트로 영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나는 지금 클럽에 왔다. 나는 지금 정신줄을 놓는다. 나는 지금 레드불을 20캔 마시고 왔다” 등 마치 누군가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안내멘트로 B.A.P는 객석의 팬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고 함께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뒤이어 타 아이돌의 공연장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화려한 디제잉쇼가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금세 공연장은 대형 클럽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로 변신했다. 자타공인 공연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막강한 DJ라인업과 퍼포먼스로 현장을 찾은 팬들을 결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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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흔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았던 세 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 ‘허리케인(Hurricane)’으로 화려한 오프닝을 알린 B.A.P는 ‘배드맨(Badman)’, ‘노 머시(NO MERCY)’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붉은색이 가득한 무대 조명이 강렬함을 더했다. B.A.P는 금세 분위기를 바꿔 ‘올 더 웨이 업(ALL THE WAY UP)’, ‘두 왓 아이 필(DO WHAT I FEEL)’, ‘크래쉬(CRASH)’를 열창했다. 팬들의 환호와 공중에 흩뿌려진 꽃가루가 더해진 무대는 일순간 앵콜무대를 방불케 했다. 연이어 일곱 곡을 열창하며 지칠 법도 한데, 여섯 멤버들은 시종일관 뜨거웠다.
무대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힘찬은 “왜 우리가 이때 콘서트를 개최했는지 아냐. 저희 앨범이 사실 지금 나왔어야 한다. 앨범 시기에 맞춰서 콘서트를 잡았는데 그렇지 않게 됐다. 프로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구색을 조금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대현은 “오늘은 여러분이 상상하지 못했던 빅 이벤트들을 많이 준비했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하며 곧바로 멤버 한 명 한 명씩 댄스신고식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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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선율이 어우러진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선보인 영재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힘찬은 강렬한 비트와 EDM 사운드가 돋보이는 ‘왜이래’, 젤로는 ‘하울러(Howler)’, 종업은 한 편의 뮤지컬 같았던 ‘지금(Band ver.)’, 대현은 ‘넌 어때’, ‘다크 라이트(Dark Light)’, 아이 캔트 플라이(I Can‘t Fly)’를 선보였다 빅 이벤트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증명하듯 B.A.P 멤버들은 신곡과 새로운 편곡을 선보이며 이번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를 펼쳤다. 대현은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비한 무대다. 이렇게 좋은 노래로 여러분들에게 설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다”며 솔로 무대를 펼치기에 앞서 벅차고 떨리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영재는 “어떻게 하다보니 솔로곡 무대를 자작곡 무대로 선보이게 됐다”며 “솔로무대를 멤버들이 참 열심히 준비했다. 저희가 투어를 많이 한 팀이기는 하지만 늘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는 굉장히 설레고 걱정된다. 하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대들이다”고 솔로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공연은 B.A.P에게 그랜드 슬램을 안겨준 첫 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1004’와 여섯 번째 싱글앨범 타이틀곡 ‘웨이크 미 업(WAKE ME UP)’, ‘허니문(HONEYMOON)’ 등의 히트곡 무대로 정점에 올랐다.
힘찬은 “리허설 때만해도 시원했는데, 여러분들 열기로 너무 덥다”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고, 대현 역시 “정말 알찬 큐시트인 것 같다.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B.A.P 노래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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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찬 구성을 자랑했던 이번 B.A.P의 콘서트는 앵콜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멤버들은 할로윈데이를 기념하며 영화 ‘캡틴아메리카’, ‘범죄도시’ 등 영화 속 캐릭터로 변신해 ‘워리어(WARRIOR)’ 무대를 펼쳤다. 특히, 힘찬은 “힘첸이라 불러달라”며 ‘범죄도시’의 윤계상의 성대모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재는 “올해 3월 월드투어를 시작해서 이제 투어가 마무리된다. 늘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 분들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젤로는 “할로윈을 맞이해서 저희가 분장을 해봤다. 오늘 공개된 솔로곡은 사운드 클라우드로 음원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여러분을 위해서 영상을 따로 만들고 있다. 공개되면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종업 “이번 콘서트는 앵콜 콘서트고 올해 마지막이다. 아쉽기도 하면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그저 신나는 게 아니라 아련하면서 신나는 마지막 축제 같은 느낌이 있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힘찬은 새 앨범 발표 계획을 깜짝 공개하며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기약했다. 그는 “이렇게 저희의 월드투어가 마무리 됐다.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의 앨범이 곧 나올 예정이다. 이번 타이틀곡은 저희 여섯 명이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 노래다. 많이 기다려주신 앨범인 만큼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B.A.P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에서 개최된 B.A.P 2017 월드투어 ‘파티 베이비-서울 붐’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뉴욕, 시카고, LA, 파리, 부다페스트, 방콕, 오사카, 싱가폴 등 총 18개 도시에서 24회 걸쳐 개최된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B.A.P 콘서트 ‘파티 베이비 <클라이맥스>’는 2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최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