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더 유닛’ 방송 캡처
27일 오후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더 유닛’이 첫 방송됐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대표 유닛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이날 ‘더 유닛’에서는 비, 황치열, 현아, 샤이니 태민, 산이, 어반자카파 조현아로 이뤄진 ‘선배군단’이 먼저 소개됐다. 그리고 9월 29일부터 ‘더 유닛’을 찾은 500여명 아이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서 뽑힌 126명은 126일간 ‘부트’를 점수 격으로 쌓으며 심사를 받는다.
첫 번째 오디션 참가자로는 굿데이의 비바, 지니, 채솔, 럭키, 희진, 지원이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 럭키를 제외한 5명이 더 유닛에 합류했다. 두 번째는 ‘핫팬츠돌’로 불렸던 에이스의 준, 찬이 참가했다. 이들은 Maroon5의 ‘Don’t wanna know’와 선미의 ‘가시나’ 무대를 선보였고 모두 합격했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건강 악화로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던 이현주가 무대에 올랐다. 이현주는 카라의 ‘Pretty Girl’을 선곡했고, 처음으로 올 부트를 받았다. 이어 유키스의 준이 등장, 오디션장이 술렁였다. 유키스는 데뷔 10년차임에도 멤버들의 연이은 탈퇴, 결혼 등으로 온전히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비운의 아이돌로 전락했기 때문.
준은 관객과 능수능란하게 소통하며 슈프림팀의 ‘땡땡땡’ 무대를 펼쳤고, 90%이상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선배군단의 평가가 추가로 필요 없이 ‘더 유닛’에 합류할 수 있는 ‘슈퍼부트’를 받았다. 특히 참가자 중에는 익숙한 이름의 브레이브 걸스, 베스티, 라붐, 달샤벳 멤버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 참가했다”고 밝혔고, 다수가 눈물 속에서 ‘더 유닛’에 합류했다.
/사진=KBS 2TV ‘더 유닛’ 방송 캡처
/사진=KBS 2TV ‘더 유닛’ 방송 캡처
여기에 티아라를 탈퇴했던 한아름의 등장은 장내를 경악케 만들었다. 한아름은 탈퇴 당시를 떠올리며 “가족 간에도 있는 사소한 정도로 멤버들과 다투기는 했다. 하지만 루머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탈퇴 이후 ‘불화설’과 ‘신병설’에 시달렸다. 대인기피증이 생겼다”며 4년 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손과 종아리를 떨며 무대를 준비한 한아름에게 비는 “유명 걸그룹 출신인데도 다시 출연한다는 것을 높게 평가 한다”고 말했으며, 현아는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앞으로 많은 일을 겪겠느냐”고 전했다. 그리고 ‘더 유닛’ 경합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팬과 사귀었다는 소문으로 지난해 DAY6에서 탈퇴했던 임준혁은 김범수의 ‘너의 집 앞에서’를 연주와 함께 열창했다. 선배군단은 실력파 임준혁에게 합격표를 줬다. 파란과 유키스 두 그룹을 거쳤던 시윤은 현재 콜롬비아 대학교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2년 데뷔했던 빅스타는 구구단 세정의 ‘꽃길’과 추가 장기를 선보였고, 필독, 주드, 성학, 래환 전원 선배들의 마음을 홀렸다. 특히 래환의 진정성 있는 노래에 현아와 조현아는 눈물을 흘렸다.
‘더 유닛’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기회를 선사했다. 나무엑터스 신인 배우 이정하는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로 노래, 춤에서는 모자란 실력을 보였지만, 풋풋하게 끌리는 매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선택 받았다. 14세 소녀 이주현은 롤모델 보아의 ‘Valenti’를 완벽하게 소화해 선배군단을 자동 기립케 했다. 비는 “보아와 이효리를 이을 수 있는 댄스 머신이 나왔다”고 극찬했다.
스피카의 양지원은 가창력, 무대매너, 춤, 외모 모두 갖춘 매력으로 30초 만에 슈퍼부트에 합격했다. 이어 핫샷의 티모테오와 호정이 등장하자 태민은 갑자기 등을 돌리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 사연에 궁금증을 남긴 채 ‘더 유닛’은 1회를 마쳤다.
/사진=KBS 2TV ‘더 유닛’ 방송 캡처
앞으로 ‘더 유닛’에서는 비주얼과 실력, 매력을 모두 겸비한 참가자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이 직접 아이돌 유닛으로 탄생할 남자 팀 9명, 여자 팀 9명을 뽑는다. 두 팀의 데뷔 순서는 마지막 미션에서 결정될 예정.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을 선언한 ‘더 유닛’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재미와 흥밋거리’ 위주로 끌어올리기보다 ‘절박함과 성장담’을 진정성 있게 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더 크게 몰입하고 참가자들의 재데뷔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선배군단의 역할도 단순한 트레이닝에서 그치지 않고 ‘인생 멘토’로서 참가자들에게 심도 있는 조언을 건넨다. 실제 경험담과 무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이들의 모습은 앞선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프로듀스 101’ ‘아이돌 학교’ 등과 또 다른 성격을 띤다.
이제 서막이 올랐다. KBS가 근 몇 년 중 가장 많은 제작비 9억 3천만 원과 최다 인력을 ‘더 유닛’에 투입했다. 역대급 물량공세와 깊이 있는 이야기, 그 가운데 출연진은 어떤 재기를 보여줄까.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더 유닛’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