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똑소리나는 '빚테크' 방법]주담대 금리 5% 돌파...2~3년내 상환 가능하면 변동금리 유리

고정-변동금리 격차 2배로 확대
10년 넘는 장기대출, 고정금리로
만기 빠르고 금액 작은 것부터
빚은 우선순위 정해 갚아나가야

낮은 금리로 빚을 지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이제 빚 절약만으로도 일상이 달라지는 ‘빚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대출금리 수준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주택 가격, 대출 시점, 차주의 경제력이나 가구 상황 등에 따라 적합한 대출은 다를 수 있다.

어느덧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까지 돌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 기준 주담대의 연간 평균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10년이 가장 최근이었다. 이후 2011년 4.92%, 2012년 4.63%, 2013년 3.86%, 2014년 3.55%, 2015년 3.03%, 2016년 2.91%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오다가 이제 막 오르려 하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은행의 ‘KEB하나 혼합금리 모기지론’(5년 고정 후 변동금리, 금융채 연동)은 지난 26일부터 최고 5.10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돌풍과 함께 하강 추세를 보였던 신용대출 금리도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국민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09%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0.2%포인트)와 신한은행(0.19%포인트), KEB하나은행(0.18%포인트), 우리은행(0.13%포인트)도 금리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집을 사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얼마를 대출받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 됐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부터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고, 하락기에는 변동금리로 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조건 고정금리로 대출받기보다는 대출 기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는 2배 가까이 확대됐다. KEB하나은행의 고정금리모기지론과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의 금리 격차는 지난 29일 0.61~0.63%포인트로 지난 4월(0.34~0.44%)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의 두 금리 격차는 0.29%포인트에서 0.54%포인트로 커졌고, 우리아파트론도 0.39%포인트에서 0.44%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국민은행도 0.14%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처럼 변동금리 대출이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금리가 천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2∼3년 안에 갚을 수 있는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0년이 넘는 장기 주담대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안정적인 선택이다.


내년 말쯤 되면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이뤄져 변동금리의 장점은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0.5%p에서 0.75%p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이 점차 유리해질 수 있다. 2년 정도 후에는 변동금리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서 변동금리를 택했던 기존 주담대 보유자들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선택을 고려해볼 만 하다. 대다수 시중은행은 신규 가입 후 3년이 되지 않은 변동금리형 주담대 가입고객이 고정금리형으로 상품을 전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취업했거나 승진한 사람이라면 금리인하 요구권도 활용할 수 있다.

금리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선 여러 은행에 방문해 직접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정선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부장은 “대출금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고려한 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신혼부부나 청년을 대상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이 확대되면서 대출 지원 자격에 맞는지도 따져볼 만 하다. 특히 차주의 상환책임 범위를 담보주택의 가격 이내로 제한하는 유한책임 대출이 적용되는 정책모기지가 대폭 늘어나 빚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보금자리론·디딤돌 대출 등 매매 정책모기지와 버팀목 대출과 같은 전세 정책모기지는 다자녀가구 등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도 문턱이 낮아졌다. 버팀목대출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2%대의 이자로 최대 8,000만원(수도권은 1억2,000만원)까지 전세 보증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다자녀 가구나 신혼부부는 대출 한도가 더 많고, 별도 우대금리도 적용돼 1%대로 빌릴 수 있다.

다중채무자가 사회문제로 떠오를 만큼 여러 종류의 빚을 지고 있다면 대출상환의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적으로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금리가 같다면 대출 만기가 빠르고 대출 금액이 적은 것부터 갚는 게 순서다. 전문가들은 통상 제2금융권, 카드론, 1금융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빚을 갚을 것을 권장한다. 제2금융권 대출 등 이자율이 높은 대출은 1순위로 상환하거나 일단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탄 뒤 갚아나가는 게 좋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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