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작가 고(故) 임충./연합뉴스
배우 임호의 부친이자 1세대 사극 작가인 임충(본명 임충희)이 지난 28일 오전11시20분께 별세했다. 향년 79세.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1938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에 연출부 수련생으로 입사해 의상소품실에서 일하며 사극 제작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1964년 영화 ‘종이배의 연정’으로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했고 ‘이름 모를 소녀’ ‘사하린의 하늘과 땅’ ‘오계’ ‘아스팔트 위의 여자’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1978년 KBS ‘전우’ 최종회로 드라마 집필을 시작한 고인은 KBS ‘전설의 고향’의 대표 작가로 150여편을 쓰면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여인열전-장희빈’ ‘사모곡’ ‘하늘아 하늘아’ ‘몽실언니’ ‘일출봉’ ‘야망’ ‘만강’ ‘미망’ ‘대왕의 길’ 등을 집필하며 국내 사극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마지막 작품은 2001년의 ‘홍국영’이다.
임호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극에서 주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다. 1995년 SBS TV ‘장희빈’은 부자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아버지가 극본을 쓰고 아들이 숙종 역을 맡았다. 대종상 각본상, 한국방송작가상, KBS 방송대상 특별상, MBC 방송대상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아들 임호와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10시다.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