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 지검장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넥슨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던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3개월 만이고 현직 지검장이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수사 방해 의혹 인정하느냐’,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소감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라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장 지검장이 2013년 국정원 감찰실장, 법률보좌관, 파견 검사로 일하면서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현직검사들과 함께 국정원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찰의 수사 방해를 주도하거나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당시 국정원이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서류 등을 마련해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TF 일원이었던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장 지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무부는 수사가 진행되자 30일 자로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하는 사실상의 대기발령 인사 조처를 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