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양국의 최대 갈등 현안인 사드 문제를 원만하게 풀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측은 사드 문제를 마무리 짓고 APEC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한중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준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번주 조율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어떤 식으로든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번주 초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밑 접촉으로 예상되는 결과는 크게 세 가지다. 조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번주 중 사드 갈등 봉합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수위는 우리 입장에서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밑에서 타협점을 못 찾으면 이를 그대로 안고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 사드에 대한 정확한 입장 정리 없이 양국 관계 개선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해 7월 전격적인 사드 배치 결정으로 급속히 냉각됐던 한중 관계는 최근 들어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됐고 24일에는 사드 문제 당사자인 양국 국방장관이 2년 만에 회담을 가졌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 여행 상품을 다시 팔기 시작했고 27일 중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는 중국 외교부 차관보급 인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과장급만 보내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