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500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그동안 시장 외적 요인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했던 통신주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KT(030200)·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의 3·4분기 실적은 수치상으로는 전년·전분기 대비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달 1일 KT를 시작으로 2일 LG유플러스, 6일 SK텔레콤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통신 3사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요금 규제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정부 규제에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던 통신 3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안에 따라 선택약정할인요금제가 기존의 20%에서 25%로 확정된 지난달 15일 반등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주 LG유플러스는 3.4%, SK텔레콤은 1.5%, KT는 1.4% 떨어지는 등 통신 3사의 주가는 전주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하락장에서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통신 3사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가들의 우려와 달리 3·4분기에도 통신산업의 실적 전망은 밝다”며 “3·4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1조2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1%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용 면에서는 양호한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3·4분기 일회성 손실이 500억원(KT 300억원, LG유플러스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일회성 손익 제거시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4분기 1조485억원, 3·4분기 1조735억원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오히려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내용 면에서 우수한 실적 달성이 전망돼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고 SK텔레콤은 2017~2018년 연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으며 KT는 성장 둔화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저평가돼 있다”며 “어닝 시즌을 앞두고 통신 3사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당주로 주목받는 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8월 이후 요금 규제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주가 하락과 배당 증가로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이 3.8%, KT는 3.2%, LG유플러스는 2.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