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은 건강 바이오 전문 기업 ㈜휴럼의 김진석(사진) 대표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에 이르는 길은 책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휴럼은 지난 2016년 최우수상 서울경제사장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우수상을 받았다. 2년 연속으로 수상한 중소기업은 처음이라는 것이 국가브랜드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가 독서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것은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임직원과 함께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사업이란 고객의 필요와 불편을 해소해주고 기업은 그 과정에서 경영의 열매를 따는 것입니다. 사업의 성패는 이제 네트워크 유무가 아니라 고객 만족에 달려 있습니다. 휴럼은 독서경영으로 혁신하고자 합니다.”
1인 창업으로 20년 만에 매출 500억원의 강소기업을 키워낸 그는 경영의 길을 책에서 찾았던 터라 독서경영에 대한 믿음이 남다르다. 소설가를 꿈꾼 문학청년이었다는 그는 장사라고는 해본 적이 없어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일천했다. 김 대표는 “최소의 자본으로 창업을 고민한 끝에 경영서를 읽기 시작했다”면서 “발명·전략·마케팅·비즈니스모델(BM) 등 키워드별로 50권 이상씩 읽다 보니 아이디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읽은 경영서가 4,000여권에 이르고 지금도 매일 출근 전 3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는 김 대표는 자신만의 독서법인 ‘주제 독서’를 소개했다. 그는 “주제 독서란 한 주제에 대한 책 수십 권을 연속적으로 읽으며 핵심을 파악하는 독서법”이라면서 “만약 발명과 관련한 책 50권을 읽는다면 약 6개월이 걸리는데 그동안 머릿속에는 발명 생각뿐이며 그때 나온 아이디어를 사업화해나간다”고 설명했다. 300만원으로 시작한 그의 첫 사업은 구인·구직 정보를 회원제로 제공하는 신문기사 클립 서비스였다. 이후 팔리는 제품을 찾아 수입 혹은 제조하면서 동시에 판매망 구축을 위해 홈쇼핑을 찾기도 했다. 지속가능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존과 성장을 고민해야 하기에 그는 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신제품을 손에 쥐어야 했다. 소자본으로도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발명에 특히 그가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그는 1,000여개가 넘는 발명을 했고 상표만 75건을 등록했다. 회사의 효자상품인 비전기식 요구르트 제조기도 그의 발명품이다. 전기 코드 없이 요구르트가 되는 역발상으로 탄생한 이 제품은 2014년 홈쇼핑에 첫선을 보인 후 2년 새 150만개가 팔렸다.
김 대표는 2005년 자본금 3억원으로 휴럼의 전신인 ㈜후스타일을 설립, 요구르트 프랜차이즈와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변신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거베리’를 호주·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 등 20여개국에 수출했다. 2016년에는 건강식품 전문 기업 휴럼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바이오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이어트·건강 관련 상품으로 매년 매출 50% 이상씩 성장하는 휴럼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초기 성장 기업을 공개하는 코넥스 시장에 등록한다. 잇따르는 인수합병(M&A)으로 기업의 몸집이 커지면서 김 대표는 최근 조직융화·전략·마케팅 등을 화두로 정하고 다시 독서에 몰입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독서경영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 사무실에는 늘 책이 있고 독서토론회가 회의를 대신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멤버와 경력 직원들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책에서 찾아내고 있다”면서 “창의력은 채워진 지식의 융합을 거쳐야만 나온다. 직원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채워 휴럼이 건강 바이오 업계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낼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글·사진=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