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시찰에는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질 좋은 화장품 생산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혔다. 농장과 과수원, 신발공장을 찾은 데 연이은 경제 행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화장품생산기지를 돌아보며 ‘화장품의 가지 수도 많고 질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용기의 모양은 물론 포장곽도 참 곱다”며 “아름다워지려는 여성들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화장품 공장은 연건축면적 2만9,200㎡에 281종, 1,122대의 새로운 설비를 설치했다. 김 위원장은 “이 성과 속에는 해당 단위의 공장, 기업소들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자급자족하도록 정책적 지도를 잘하고 있는 경공업부문 지도일꾼의 투쟁기풍과 투쟁 본때가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화장품은 질이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용기의 모양과 상표, 포장곽이 눈에 확 안겨오면서도 구매자들의 이용에 편리하게 만들어야 하는 만큼 좋은 도안들을 창작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외국 화장품 산업 연구를 통한 화장품 공업 업그레이드, 원료·자재·첨가제의 국산화 비중 제고 및 향료 보장사업 등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북한의 군사 도발은 중단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언급 등에 반발해 김 위원장이 직접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경고한 성명과는 대조적이다. 성명 발표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경제 시찰만 3차례였고 이외에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주년 행사 참석 등으로 군 관련 행보는 없었다.
이는 북한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내세운 상황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군사옵션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군사 도발을 하기보다는 내부 결속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장을 방문하면서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과 동행한 것이 부드러운 리더십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