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바이두
리창 중국 상하이시 당서기/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하자마자 ‘1인 지배체제’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리커창 총리를 포함한 모든 정치국 위원들이 시 주석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규정을 바꾸는가 하면 후속 인사에서도 ‘시자쥔’으로 불리는 측근들을 본격적으로 핵심요직에 등용하고 있다. 시 주석으로의 권력집중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첫 회의를 열어 ‘당 중앙 집중영도 강화에 관한 약간의 규정’을 통과시키고 정치국원 25명 모두가 당 총서기인 시 주석에게 매년 서면으로 업무보고를 하도록 개정했다. 지금까지 국무원, 전인대, 정협, 법원, 검찰 등 5대 기관의 당 위원회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던 것에서 정치국 전원이 총서기에게 자신의 직무와 관련한 사항을 보고하도록 바꿈으로써 상무위원 간에도 상하관계를 명확히 한 것이다.
과거 덩샤오핑이 설계한 집단지도체제는 정치국 상무위원 개개인이 업무 분야별 독립된 권한을 갖고 상무위원회의를 1인 1표 방식에 따르도록 했다. 이러한 체제에서는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른 상무위원들과 같은 한 표만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폐막한 당대회에서 절대권력을 굳힌 시 주석은 이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균형을 깨려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또 “19차 당대회 정신의 학습, 선전, 실현”을 요구해 ‘시진핑 사상’에 대한 학습과 충성을 강조했다.
시진핑 1인 권력 강화는 당대회 이후 후속 인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날 남방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의 대학 동창인 천시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이 부장으로 승진하고 리창 장쑤성 서기는 한정 신임 상무위원이 맡았던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되는 등 ‘시자쥔’으로 불리는 시 주석의 측근 인사들이 핵심요직에 속속 임명되고 있다. 천시는 시 주석의 칭화대 화학공정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로 이층침대의 위아래 칸을 나눠 썼던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중앙조직부장은 중국 공산당의 인사와 조직관리를 총괄하는 핵심요직으로 중국 지도부의 인사 파일을 쥐고 흔드는 자리다. 신임 상하이시 당서기에 오른 리창은 시 주석이 지난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서기 재직 당시 2년여간 당 위원회 비서장을 지낸 대표적인 시자쥔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