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연내 한국지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이슨은 이를 위해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지사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다이슨코리아’ 법인 등록은 마친 상태다. 다이슨은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는 홍콩 본부의 인력 일부를 국내로 전환 배치하는 등 내년까지 2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해 규모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은 전 세계 75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판매대행사를 고용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을 각각 코스모앤컴퍼니와 게이트비전에 맡기고 있다. 그러던 다이슨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삼성·LG 등의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상중심(上中心·무게중심이 손잡이에 있는 방식) 무선 청소기다. 다이슨은 상중심 청소기를 국내에 출시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삼성과 LG가 잇따라 같은 방식의 청소기를 발표함에 따라 독점적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한국 시장 판매를 컨트롤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이슨은 최근 무선 청소기 ‘V8 카본 파이버’의 첫 번째 출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은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대단히 높다. 일종의 ‘테스트베드’인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세계 시장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도 다이슨이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국 다이슨 본사 측은 한국지사 설립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현섭·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