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판매액 가운데 4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온라인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급기야 올 상반기 기준 온라인에서 모바일 비중이 최대 80%에 육박했다. TV홈쇼핑도 엄지족이 주도하면서 온라인 매출의 상당수가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엄지족 매출 비중 상승은 ‘TV’를 기본으로 하는 홈쇼핑의 근간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홈쇼핑 업체인 GS홈쇼핑(02815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 CJ오쇼핑(035760) 등의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 비중이 3년 간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2014년 전체 온라인 거래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는데 올 상반기 56.1%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GS홈쇼핑은 이 기간 동안 모바일 거래 비중이 53.4%에서 79.6%로 증가했다. 사실상 대다수 온라인 거래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롯데홈쇼핑도 모바일을 통한 상품취급액이 매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67%까지 성장했다. 전체 취급고에서도 PC 부문을 제치고 TV 부문 다음으로 컸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TV를 통한 쇼핑보다 훨씬 더 간편한 데다가 홈쇼핑 업체들도 모바일 거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거래를 통해 2030 젊은 세대들을 홈쇼핑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TV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면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이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TV홈쇼핑 TV 의존도가 낮아지게 되면 홈쇼핑 업체로서는 TV 채널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홈쇼핑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거래 비중이 확대되면 ARS 센터 운영 비용, 상담원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O 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송출 수수료는 TV 매출과 연동해 책정된다. TV를 통한 매출이 줄어들고 모바일이 늘어나게 되면 현재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