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정부가 북핵규탄 유엔 결의안에 기권한 것과 관련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안보를 포기하고 국제 공조의 이탈과 한미동맹의 균열을 야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판과 잘못된 선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35 결의안에 대해 대한민국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북한 핵에 반대하는 14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사유로 기권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핵무기 철폐를 향한 공동행동’ 결의(L35호)와 ‘핵무기 금지협약 강화를 통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하여’ 결의(L19호)에 기권했고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관련 결의(L42호)는 찬성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엇박자 외교’, ‘나홀로 외교’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고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훼손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권사태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던 2007년 11월 20일 유엔의 대북인권 결의안을 북한의 김정일에게 결재받고 기권했다는 의혹 시즌2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북핵규탄 결의안 기권 사태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어떤 과정과 이유로 기권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분명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