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거대 포털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비교하면 오히려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창업자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구글은 세계 검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이 상황에서 국내 점유율 70%를 지킨다는 사실만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 점유율만 보고 규제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창업자는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 부문에서는 페이스북이 사실상 100%를 점유하고 있고 사진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이 90%를 차지하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한국에서 국내 기업이 1등을 하는 분야는 검색(네이버)과 모바일 메신저(카카오)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창업자는 네이버가 검색 광고로 돈을 벌면서 중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검색 광고가 경매 시스템을 통해 (포털 표출) 위치가 정해지는 것은 맞지만 이는 구글 등 다른 포털도 마찬가지”라면서 “네이버에 광고를 하는 기업 중 한 달에 10만원 이하를 지출하는 광고주가 절반이 넘는 만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