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사진=서경스타 DB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4시 30분께 김주혁이 몰던 벤츠 SUV가 그랜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나서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는 동승자 없이 김주혁 혼자 탑승한 상태였다. 사고 후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큰 불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주혁을 구조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경 끝내 숨졌다.
경찰은 “김주혁이 이송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사망했다”며 “그랜저 운전자 진술에 따르면 벤츠 운전자가 뒤에서 1차 추돌사고를 일으킨 후 가슴을 움켜잡더니 갑자기 차가 돌진, 한차례 더 추돌 하고 아파트 벽면에 충돌했다. 그랜저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의 사고 현장에서 사고난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1998년 SBS 공채(8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주혁은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서준’ 등 드라마와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등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주혁의 활약은 비단 연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고정멤버로 참여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주혁의 사망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최근 출연했던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정의감 넘치는 기자 김백진을 연기하면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극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주혁의 ‘기분 좋은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아르곤’을 이끌어가면서 찬사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27일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녀조연상에 오르며, 데뷔 20년 만에 영화로서 상을 받았던 것이다.
당시 김주혁은 “영화로 첫 상을 받는다”고 말문을 연 김주혁은 “올해로 연기한지 20주년이 됐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항상 갈증 있었다. ‘공조’에서 악역을 맡았는데, 항상 해온 역이 로맨틱 코미디라 악역에 갈증이 있었다. 이 상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주혁은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2018년 개봉 예정인 영화 ‘독전’ ‘흥부’ ‘창궐’ 등에 참여하면서 왕성한 활동이 예정돼 있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