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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0년 전 금융수장이었던 분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드보이 인사들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금융협회장이 돼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에게 얘기하면 거절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손보협회장에 장관급까지 지낸 김용덕(67) 전 금감위원장이 지명되는 등 전직 고위관료들의 복귀 바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최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대통령에게 직언하라”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의원 질의에 답변하면서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그렇게(직언)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협회나 유관기관 인선 과정에서 ‘노(No)’라고 말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금융권 협회 등의 인선 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개입’ 원칙을 천명해왔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 위원장이 올드보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 등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임기가 한 달가량 남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을 놓고 70대 안팎의 전직 고위관료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홍재형(79)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69)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덕 전 금감위장이 손보협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홍 전 부총리가 위상을 맞추는 차원에서 은행연합회장을 맡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협회와 손발을 맞춰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지나친 고령의 협회장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