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 대사 "중미 정상회담…북한 문제 관련 중요 성과 나올 것"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에 이를 것"

주미 중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전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전날 워싱턴에 있는 주미 대사관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에 이를 것”이며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분명한 지침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며 8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추이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원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노선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미국과 북한의 직접 대화에 대해서는 “중국은 평화적인 해결책에 기여하는 어떠한 당사자 간 대화도 환영한다”면서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 측의 양보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추이 대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무역 흑자는 중국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역 갈등은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성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470억달러(약 380조원)를 육박했으며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이 인도를 내세워 중국과의 힘의 균형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번 순방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누구도 중국을 억누를 수는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과 인도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조해 중국을 견제했다. 추이 대사는 “두 정상이 최고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가질 충분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아시아 순방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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