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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 오픈 행사’에서 “금투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 도입에 성공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이 날 행사에서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는 투자자에겐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권사는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라며 “금투업권의 야성과 상상력을 보여준 쾌거”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에 한정해 접근하지만 이는 블록체인을 응용한 여러 상품 중 하나”라며 “블록체인은 보안, 결제, 청산 등 금융산업 전 분야에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금융시스템과 연계해 국제 표준화까지 나아가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고객과 금융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확대해 자본시장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금투협이 업계 각 사와 함께 선보인 ‘체인ID(Chain ID)’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동 인증서비스로 한 번의 인증으로 모든 참여 금융 기관에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식별번호(PIN), 패스워드(PW), 지문을 이용한 인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인증서 갱신기간도 3년으로 기존 1년인 공인인증서에 비해 길다. 이미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전 날 체인 ID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1개 시범서비스 참여사(대신, 메리츠종금, 신한금투, 유안타, 유진, 이베스트, KB, 키움, 하나, 한국, 한화) 외에 다른 증권사에서도 순차적으로 서비스 개시 의사를 밝혔다. 협회는 연내 체인ID를 전 금융투자업권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은행·보험·카드 등 국내 타 금융권과도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돈 탭스콧(Don Tapscott) 교수가 자리를 빛냈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이기도 한 돈 탭스콧 교수는 황 회장 및 참여사 대표들과의 사전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민주화를 위해 정부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중앙은행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