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명동 쇼핑상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동 국면에 접어들었다.외교부는 31일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양국 간 진행됐던 사드 문제 관련 협의 결과문을 ‘보도자료’로 중국 측과 동시에 게재했다.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라는 문서에서 양측은 “최근 한중 양국은 남관표 대한민국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부장조리 간 협의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 등 관련 외교당국 간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문서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도 이루어졌다.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정상적 발전 궤도로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켜 나가기로도 뜻이 모였다.
한국 측은 중국 측이 사드를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는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 측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동시에 한국 측 입장에 유의했으며 한국 측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했다. 양측은 중국 측이 우려하는 사드 관련 문제를 양국 군사당국간 채널을 이용해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모든 외교적 수단을 이용해 북핵 문제 해결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이 공동 협의 결과문을 발표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