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어선 ‘391 흥진호’는 북측 수역 50마일(80㎞)가량 넘어가 20시간 동안 어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어선 ‘391 흥진호’에 대해 “북한 수역으로 들어가서 20시간 동안 어로 활동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9일 정부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흥진호 선원들이) 북한에 침범하지 않겠다는 ‘시인서’를 작성하고 나왔다고 한다”며 “위치정보장치(GPS)를 껐는지는 발표하지 않아 계속 수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늦게 391 흥진호가 한·일 공동어로수역인 대화퇴어장 밖 북한해역 안으로 50마일 진입해 20여시간 어로활동을 하며 머물렀다고 밝혔다.
선박 항법장비(GPS플로터)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391 흥진호는 지난 16일 울릉 저동항을 나갈 때부터 선박자동입출항장비(V-PASS)를 끄고 사용하지 않아 자료를 분석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배는 21일 0시 30분께 대화퇴어장 밖 북한 해역 안에서 복어를 잡던 중 북한경비정 2척을 발견하고 도주하려 했으나 오전 1시 30분께 나포됐다.
선장은 북한경비정에 나포될 때 우리 해경이나 어업정보통신국에 연락하지 않았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선장이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391 흥진호 선원들은 지난 22일 오후 북한 원산항으로 예인된 이후 26일까지 인근 여관에 2명씩 수용돼 조사받았다.
선원들은 ‘북 해역에 침범해 잘못했음. 송환시켜주면 다시 침범하지 않겠음. 북 체류 기간 처우에 감사함’이란 진술서를 썼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에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선원들은 진술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30일 오후 8시께 선원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서해 조업어선의 월선방지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