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샤넬, 두 차례 인상 이어 또 최대 29% 값 올려

클래식라인·코코핸들 등 10종
2차례 올린 데 이어 11월 최대 29% 인상
과도한 인상폭·서비스 차별에
‘환율 변동 따른 조치’ 주장 무색
‘한국 소비자=호갱’ 논란 더 커져



샤넬이 1일부로 주요 품목의 가격을 또 다시 올린다. 올해 들어서만 3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 역시 명확한 이유는 없고 ‘환율 변동 및 글로벌 가격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샤넬의 도 넘은 가격 인상에 대해 ‘배짱영업’ 이라는 비판도 거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1일부터 인기 혼수 예물로 꼽히는 ‘클래식 라인’ 등 제품 가격을 최대 29% 인상한다. 특히 핸드백 총 10종류에 대해 인상을 하게 됨에 따라 한 디자인 당 3~4개 사이즈를 더하면 30~40개 품목이 오른 셈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클래식 라인은 최대 13% 오른다. 스몰 사이즈는 533만 원에서 560만 원, 미디엄 사이즈는 598만 원에서 628만 원, 점보는 667만 원에서 700만 원, 맥시 점보는 725만 원에서 761만 원으로 뛴다.


샤넬의 엔트리 모델로 꼽히는 코코핸들은 이번 인상의 최대 규모인 29%가 오른다. 이로써 코코핸들 미니는 383만 원에서 430만 원, 코코핸들 미디엄은 476만 원에서 615만 원으로 책정됐다.

샤넬은 이번 인상이 환율 변동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올 들어 세 번째인데다 유독 한국만 가격을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본사 측은 ‘프라이스 하모니제이션(조화로운 가격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 만큼 많이 올리는 곳도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샤넬 고위 관계자가 한국에 왔다가 많은 여성들이 ‘샤넬백’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가격을 올려도 한국 소비자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구찌코리아도 얼마 전 최대 9%, 발렌시아가 30%, 디올이 20%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명품 업계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더 소비 하려는 ‘베블렌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수 년 째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디올과 발렌시아가’는 단번에 20~30% 가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명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서비스 품질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루이비통의 경우 한국의 고객서비스 관련 질의는 우편을 통해서만 접수할 수 있으며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서는 대응 조차 해주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일로부터 1개월 이내 모든 루이비통 매장에서 교환 또는 반품할 수 있고 전액 환불도 14일 이내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한국 홈페이지에는 “정보나 도움이 필요하면 고객 서비스 전화로 연락을 주거나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고만 돼 있을 뿐이다./심희정·변수연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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