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오른쪽) 현대차 사장과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이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2개월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했다. 다만, 노동자 측 대표 선수는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지부장)으로 교체됐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교섭을 가졌다. 지난 8월29일 노조가 지부장 선거를 이유로 교섭을 중단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날은 양측 교섭위원의 상견례 자리로 노사는 오는 11월2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 양측 모두 올해 중 임단협 타결이 목표다. 기존 쟁점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제 완성 요구 부분에 대해 노조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임금 협상에서 사측에 대한 요구사항에 넣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전 집행부 당시 4개월 동안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 양 측간 입장 차가 컸던 만큼 올해 중 임단협이 타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총 28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정기호봉과 별도호봉 승급을 포함해 평균 4만2,879원 인상과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의 제시안을 냈다. 양 측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총 8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기간 회사는 3만8,000대, 8,0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사측이 이 부분에 대해 얼마나 수용하는지도 임단협 연내 타결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