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첫 번째 공식행사인 성화봉송 부산 주자가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성화봉송 주자는 시와 구·군 등을 통해 추천받은 사람 중에서 주자로 선발한 32명과 파트너사 등에서 선발한 373명으로 총 405명이다. 이들은 독특하고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로 부산 전역 147㎞를 온 국민과 전 세계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달린다.
1일차 첫 주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빙상선수로 각종 전국대회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건희 선수, 마지막 주자는 광복 이후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로 후배 양성에 힘쓴 양정모 선수이다. 모두 부산 스포츠계의 대표적 인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부산행사 첫날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2일차 첫 주자는 부산하면 떠오르는 자갈치아지매의 대명사로 25년간 자갈치 시장에서 일하며 자갈치아지매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림씨가 뽑혔다. 빙상종목의 불모지인 부산에 빙상팀을 창단하는 등 지역 동계종목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콜핑의 박만영 회장은 마지막 주자로 뛴다.
3일차에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교사로 지난해 태풍 차바가 휩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더운 날씨에도 두 딸과 함께 청결 활동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디아나 루퍼트씨가 봉송 주자로 참여하다. 전국동계체전 스키, 바이애슬론 금메달리스트이면서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꿈나무팀에서 활동 중인 김주안 선수는 마지막 주자로 달린다.
이외에도 부산 도시재생사업인 다복동 사업을 행정 최일선 현장에서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이은경 주무관, 선천적 소아마비로 불편함이 있지만 쌍둥이 엄마로 장애인 역도 국가대표로 각종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영선 선수, 무려 1,400시간의 자원봉사로 타의 모범이 되는 자원봉사왕 이하은씨 등이 부산을 대표하는 성화봉송 메신저로 뛰게 된다. 파트너사 등에서 선발한 373명의 주자들은 행사 직전 공개한다.
이색봉송인 요트봉송의 주자는 현재 요트 국가대표이면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하지민 선수로,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배경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더욱 빛나게 밝히는 멋진 성화봉송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4일 오후 6시 20분부터 10분간 특별이벤트를 예고한 영도대교도개 구간에는 유명 스포츠스타가 특별주자로 뛰며 부산시기념물 제56호인 영도대교와 독특한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주인공은 현장에서 깜짝 발표될 예정이다.
주자들은 성화봉송 당일 주자집결지(콜렉션포인트)에 모여 유니폼 수령, 봉송방법 등 사전안내를 받고 셔틀버스로 각 봉송 구간에 도착해 릴레이를 펼친다. 다음 구간 주자와 만나 서로의 성화봉을 맞대어 불꽃을 전달하는 토치키스를 한 후 성화를 넘겨주게 된다.
이와 함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가 도착하는 지점에서는 지역축하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1일차에는 북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옆), 2일차에는 송상현광장, 3일차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각종 공연, 축하불꽃쇼 등이 매일 열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봉송행사기간에 가까운 봉송로에 나와 가족, 친구, 이웃인 주자들에게 열띤 응원으로 릴레이에 열기와 힘을 더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