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생긴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5~40%(35세 이상은 40~50%)에서 생긴다. 월경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월경통이 심한 경우, 골반에 통증·압박감이 있는 경우 등에는 제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정렬 산부인과 교수팀은 지난 2013년 10월~2015년 6월 복강경으로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중 54명(단일절개 복강경 28명, 일반 복강경 26명)의 수술부위 상처와 수술 6시간 후 진통제 사용량을 비교분석했다.
단일절개 복강경은 전체 흉터의 길이가 평균 12.9㎜로 일반 복강경(27.9㎜)의 절반 이하였다. 착색 정도, 흉터 두께, 만족도 면에서도 일반 복강경보다 우수했다. 수술 6시간 후 진통제 사용량은 평균 12.7㎖로 일반 복강경(16.4㎖)의 77% 수준이어서 통증이 적음을 보여줬다.
일반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은 자궁 근처 하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 카메라와 집게, 절제기구 등을 넣어 진행한다. 종전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크게 줄었지만 절개 구멍 수 만큼 흉터가 생기는 것까지 피하진 못 한다.
이 교수는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은 난이도가 높아 집도의의 수술 경험과 술기(손기술)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안전성, 미용적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보다 많은 의료진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해 수술을 받은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최소침습 산부인과 저널’(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온라인 판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배꼽에 1개의 구멍만 뚫고 진행하는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모습.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