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11 테러 현장 부근서 이번엔 ‘트럭 테러’

자전거도로 덮쳐 최소 8명 사망…FBI “테러로 보고 수사”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31일(현지시간) 소형 픽업트럭이 자전거도로를 덮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16년 전 ‘9·11 테러’가 발생했던 월드트레이드센터 근처로 뉴욕의 핼러윈 데이가 피로 얼룩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맨해튼 남부에서 ‘홈디포’ 마크의 흰색 픽업트럭이 허드슨강 강변의 자전거도로로 돌진해 사이클 행렬을 잇달아 쳤다. 트럭은 자전거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20블록을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은 이어 스쿨버스와 충돌했지만 다행히 학생들이 타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목격자는 용의자가 차량에서 내려 보행자들을 상대로 총을 쐈다고 말했지만 뉴욕 경찰(NYPD)은 용의자의 총기는 모조품이라고 밝혔다.


용의자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검거됐으며 경찰의 총에 다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 8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 일대를 전면 폐쇄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겁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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