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해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빈곤한 철학과 비현실적인 대책만 가득한 허탈한 시정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2018년도 정부예산안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직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연설에는 현재도, 미래도 없이 과거의 흔적 쫓기만 가득할 뿐”이라며 “문 대통령이 나열하기에 바빴던 사람 중심 경제,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 대한민국 안보 원칙, 불공정과 특권이 사라진 사회를 위한 권력구조 개혁 등에는 그 어떤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방만한 복지 정책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강 대변인은 “10년 후 국가 재정 파탄 우려도 내다보지 못하고 국민의 혈세를 이용해 늘린 아르바이트 공공일자리가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그나마도 있던 일자리도 사라지게 만드는 최저임금인상과 최저노동시간 보장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귀족 강성 노조만 웃고 일반 국민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대통령의 ‘사람’에는 더는 국민은 없다”고 단정했다.
허술한 안보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북한의 핵 위협과 별개로 북측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여를 요청한 것을 두고는 “구걸”이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협의에 대해서도 “막무가내 사드 보복으로 우리 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 중국에 사과는커녕 유감 한마디도 받아내지 못한 정부”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과거가 아니라 지금 국민이 처한 암담한 경제와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국정운영 방향을 바꾸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 연설 중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를 비롯해 정부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