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해당 거래와 관련된 각 국가에서의 인수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자사 프린팅사업부를 HP에 매각하는 거래가 완료됐다고 1일 공시했다.
HP는 앞서 지난해 9월 프린터 시장 확대를 위해 10억5,000만달러(약 1조 1,702억원)의 금액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3 프린팅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해 A4 프린팅에 강점을 가진 자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겠다는 계획에서였다. HP는 당시 12개월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래와 관련한 핵심 국가 중 한 곳인 중국 상무부가 HP의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이 미뤄져 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에서야 HP가 중국에서 A4 크기 규격의 레이저프린터를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건으로 판매하고 6개월마다 그 가격과 관련 자료를 보고할 것, HP가 중국의 다른 A4 프린터 제조사들의 주식을 사들이지 않을 것 등의 단서를 붙여 매각을 승인한 바 있다.
매각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약 6,500건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프린팅 관련 특허 등 지적재산과 1,300명에 달하는 전문인력을 HP에 양도하는 작업도 마무리됐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약 1억~3억 달러 규모의 HP 주식을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향후 협력관계 유지를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온 와이슬러 HP 회장은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인수로 우수한 인재와 기술 확보한 것은 HP가 프린팅 시장에서 획기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가 보유한 우수하고 안전한 복합기능 프린터 기술을 바탕으로 약 550억달러(약 61조2,975억원) 규모의 A3 복합기 프린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