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공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9억8,000만달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늘어난 37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73억3,000만달러로 6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이어져 오던 두 자릿수 수출 성장이 10개월 만에 멈췄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은 수출이 늘어났다. 반도체·선박·석유제품은 두자릿수 증가했고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컴퓨터도 한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9.6% 상승한 94억8,000만달러로 수출 집계 이래 역대 2위 성적을 올렸다.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선박 부문 역시 34억7,000만달러(36.0% 상승)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등 총 15척을 수출한 결과다. 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1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을 경신하면서 24억9,000만달러(4.3% 상승)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베트남, 유럽연합(EU)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의 경우 1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아세안 수출 규모는 7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4% 증가했다.
산업부는 수출 호조가 장기화하면서 무역 1조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큰 변수가 없는 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는 수출 실적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10월과 2017년 10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은 각각 363억4,000만달러와 354억9,000만달러로 오히려 -2.5%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0월의 수출 증가율도 7.1%로 10개월 만에 한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자동차 28억9,000만달러(-12.8%), 무선통신기기 20억3,000만달러(-29.0%), 자동차부품 15억9,000만달러(-28.4%) 등 주력 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백 장관은 “업종별 수출 기여도를 보다 균형 있게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외에도 주요 업종별로 수출품목의 다변화 및 신흥시장 진출을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다만 “일 평균 수출은 25억달러(33.9%)로 11개월 연속 늘어났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일 평균 수출액 역시 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 증가했다”고 답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