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일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에 있는 ‘경기도수어교육원’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어교육원은 도내에 거주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이하 농아인)과 비장애인이 수어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 수어 보급과 수어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설치됐다. 경기도 수어교육원은 지난달 2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공식 한국수어교육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수어교육원은 도의 지원을 받아 (사)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가 운영을 맡게 된다. 도는 수어교육원이 단순 교육기관이 아닌 일자리 연계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교육원에서 배출한 수어통역도우미 32명을 경기도청과 31개 시·군 민원실에 배치하는 ‘수어통역도우미’ 지원사업도 진행키로 했다. 수어통역도우미들은 농아인 통역과 관련 행정처리 업무를 맡게 된다.
수어(手語)는 단순한 제스처나 손짓이라는 의미가 강한 기존 수화(手話)보다는 언어적 역할에 방점을 둔 개념이다. 한국 수어는 고유한 문법체계와 표현 양식을 가지고 있어 별도 언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차정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은 “수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라는 뜻으로 농아인에 대한 정책을 복지뿐 아니라 문화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경기도 수어교육원과 함께 수어문화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