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1일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앨러간으로부터 지방간 치료제 후보물질 ‘에보글립틴’의 기술수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토비라는 앨러간에 인수됐다.
계약 종료로 동아에스티는 앨러간으로부터 기술 도입과 이전, 제휴 등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반환받았다. 앨러간이 계약을 파기한 것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군에 비슷한 제품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앨러간이 먼저 계약을 파기하면서 동아에스티가 미리 받은 기술이전료 중 반환해야 하는 금액은 없다. 동아에스티는 당시 토비라와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등의 명목으로 향후 최대 6,150만달러(약 7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보글립틴은 앞서 동아에스티가 혈당강하제로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의 주요 성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복부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간경변, 간암, 간부전 등의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유병률은 2~4%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의 판권을 다시 회수함에 따라 기존에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과 연계해 당뇨와 지방간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계약 종료는 토비라를 인수한 앨러간의 독자적인 연구개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신약 후보물질 자체의 효능과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