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은 지난 1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서울 풍납동 서울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다. 앞서 영화 ‘좋아해줘’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굳은 표정으로 조문했다.
고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27분경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성동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던 중 그랜저 차량과 부딪혀 전복사고를 냈다. 의식을 잃은 후 서울 건국대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배우 유아인, 김주혁/사진=서경스타DB
이 가운데 유아인은 SNS를 통해 ‘애도는 우리의 몫;부디 RIP-’라는 글로 고인을 애도했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condolence’(애도)라는 곡의 앨범 재킷 사진과 함께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의 추모 형태를 보고 진정성에 대해 갑론을박을 시작했다.유아인은 평소 SNS를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던 연예인.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소셜 네트워크: 흩어진 모든 우리를 연결하고 하나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제대로 사용하자. 움 대신 사랑으로 의심대신 믿음으로 거짓대신 진실로. 서로를 느끼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이라고 추가 글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고인의 사망 다음날 열린 배우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의 애프터파티 영상이 퍼지며 그에 대한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객으로 참석한 중국배우 장쯔이와 흥겹게 춤을 추는 유아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진정성’을 다시 한 번 의심했다.
지난 1일, 고인의 빈소에 방문하기에 앞서 유아인은 또 다시 글을 올렸다. 장문의 글이었다. “다들 똑같은 가면을 안전모처럼 착용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이 입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은 것을 원하는 재미없는 세상을 내 멋대로 휘젓고 싶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다른 형태의 존재와 행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금은 믿었다”고 여러 차례 보여줬던 소신을 강조했다.
더불어 “소란한 미움들 보다 고요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켜보시기 힘겨웠을 걸음걸음에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마무리는 처음과 같았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함께 이 시대를, 슬픈 죽음을 애도합시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리고는 늦은 시간 고인의 빈소를 찾아갔다. 지난 3일간 그가 보여줬던 다양한 형태의 ‘애도’는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