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호 에이치엔씨게임즈 공동 대표가 에이치엔씨게임즈의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치엔씨게임즈
“3년 안에 양대 앱마켓(애플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게임 순위 200위안에 에이치엔씨(HNC)게임즈의 게임을 10개 올려놓을 겁니다.”
2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성춘호(사진) 에이치엔씨(HNC)게임즈 공동대표는 “올해 2개를 시작으로 매년 3개의 새로운 고품질의 슬롯머신 게임을 출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장한 게임개발사 넵튠의 자회사인 에이치엔씨게임즈는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바꿀 수 없는 온라인 카지노인 ‘소셜카지노’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슬롯머신 게임 개발사다. 국내에는 일반 온라인카지노는 물론 소셜카지노도 사행성을 이유로 이용이 금지된 상태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캐주얼게임협회(CG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소셜 카지노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27%정도씩 커지면서 올해는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에이치엔씨게임즈의 타이틀은 2개다. 지난 2014년 출시한 리얼카지노와 올해 초 출시한 ‘세븐럭베가스’가 주인공이다. 성 대표는 “소셜카지노는 초기투자 기술 장벽은 낮으면서 시장은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도전해 볼만한 장르”라며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노하우가 수학적인 확률분포인데, 이 같은 노하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만 북미 시장만을 목표로 소셜카지노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몇백 개에 달할 정도다. 에이치엔게임즈는 ‘고품질 다작 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꺼내 들었다. 성 대표는 “캐릭터 육성을 위해 한 가지 게임에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RPG 장르와는 달리 소셜카지노는 이용자가 4~5개의 게임을 동시에 이용한다”며 “ 슬롯머신의 디자인과 확률분의 미세한 차별화를 꾀하는 게임을 여러 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엔게임즈의 전략에서 가능성을 본 벤처캐피탈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벤처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아주세컨더리플러스투자조합 등 5개사로부터 6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성 대표는 “투자금은 우수한 개발 능력을 가진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에 사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셜카지노로 회사를 키워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