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오른쪽)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앙브로아 빠이욜로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와 ‘혁신기업 지원 및 기술평가 협력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자체 개발해 온 기술평가시스템(KTRS)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럽에 진출한다.
기술보증기금은 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술평가사업 2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유럽투자은행(EIB)과 ‘혁신기업 지원 및 평가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처음으로 국내 기술평가 금융시스템이 유럽 선진국 기업의 투자업무에 적용된다.
이번 협약으로 EIB는 1년간 기술보증기금의 KTRS를 이용해 유럽연합(EU) 기업을 대상으로 모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보는 이 모의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빠른 시일 내 유럽형 기술평가모형을 구축할 방침이다. 유럽형 모형이 구축되면, 국내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에 국내와 동일한 조건으로 기술을 평가받아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MOU 체결식에서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기술금융은 기업의 재무상태가 아닌 보유 기술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술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12개 분야 58개 평가모형과 60만건의 기술평가 실증 데이터가 기보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금융의 핵심 노하우를 국내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올해는 기술평가사업 20주년을 맞아 유럽에 전파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한류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앙브로아 빠이욜로 EIB 부총재는 “유럽투자은행은 2011년부터 꾸준히 한국 기술보증기금의 미래지향적 기술평가모형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이고 훌륭한 투자 보증 방법인 기보의 평가시스템을 공유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함께 기보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국내 기후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이전과 사업참여를 약속하는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부처와 은행, 대학 연구기관, EIB, 태국 과학기술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UNIDO,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등 약 250명의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술평가사업 국제심포지엄은 지난 97년 기술평가센터를 개소한 후 국내 기업의 기술평가사업 발전을 위해 달려온 기술보증기금이 과거 2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중소벤처기업의 효과적인 기술혁신을 위해 앞으로 기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국내 기술평가사업의 발전에 힘쓴 기술보증기금 임직원과 국내외 귀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보는 4차산업혁명과 기후산업 같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