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 해지는 中 금한령 해제

한류스타 중국 방송 출연에
CCTV 평창올림픽 특집 방송

한중 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문건을 발표한 후 중국 현지 방송에서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조치가 풀어지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2일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유명 걸그룹인 마마무는 지난달 31일 중국을 방문해 쓰촨 위성 TV의 음악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셜미디어 매체에는 마마무의 최근 중국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 현지의 한 업계 관계자는 “마마무의 중국 방송 프로그램 출연은 금한령이 실질적으로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콘텐츠 매체들도 한국 인기 드라마 수입을 재개하려는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공동 발표일 하루 뒤인 1일 저녁에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이례적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한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CCTV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보낸 특파원을 통해 현지 시설을 소개하면서 평창 마스코트로 만든 홍보 동영상과 성화 봉송 등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민영 매체인 봉황망도 이날 중한교류 채널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생중계했다. 봉황망의 이날 평창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5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해외판에서 “한중 양국의 각 분야 교류 협력이 회복하고 양국 관계가 조속히 발전 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관계를 개선하려면 양국이 같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본격적인 사드 보복 조치 해제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전날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 발표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삼성SDI·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정부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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