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에 따르면 ADHD로 판정받지 않은 소아나 청소년이 치료제 성분 중 하나인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을 잘못 복용하면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자살까지 시도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학업의 집중력을 높이고 성적을 올리려고 ADHD 치료제를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ADHD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이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주요 증상이다. 소아와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국내에서 쓰이는 ADHD 치료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등 3개 성분으로 구성된 60종 제품이 있다.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원리다.
대부분은 정제나 캡슐 형태로 물과 함께 복용한다. 하지만 주요 성분 중 아토목세틴염산염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캡슐을 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체내에서 약물이 일정한 속도로 흡수되는 서방형 정제는 씹어서 가루로 복용했을 때 지나치게 많은 약물이 몸에 투약될 수 있다. ADHD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신경 과민, 식욕 감퇴, 불면증, 두통, 어지러움 등이 있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는 절대로 성적을 올리는 약이 아니다”며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자살에 이르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 신중하게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