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 수는 152개사(1일 기준)로 2014년 34개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외연은 늘렸다. 하지만 실속은 적은 편이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5년(18억2,000만원)을 정점으로 2016년 24억6,700만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0월 기준 13억7,3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4조2,241억원으로 지난해 5조570억원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이러다 보니 신규 상장 기업 수도 지난해 50개에서 올해 21개로 줄어 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 등이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코스닥 시장이 사업화 완료 단계인 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역할을 한다면 코넥스는 그 사이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위한 조달 시장이다. 사업화 가능성을 이제 막 확보했지만 수익은 나지 않는 기업을 위한 제도이다. 국내 벤처들이 창업 후 수년 만에 자금 조달에 실패해 결국 문을 닫는 ‘죽음의 계곡’에 빠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코넥스 성장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이번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 코넥스의 소액공모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린다는 내용을 포함했지만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한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는 하루 한두 건의 거래만으로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유통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