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이 소유한 홍콩 시내 고층빌딩 ‘더센터’가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리카싱이 소유한 이 건물이 402억홍콩달러(5조7,000억원)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SCMP은 리카싱이 대표로 있는 CK애셋홀딩스가 홍콩 도심에 있는 이 빌딩의 전체 73층 중 48층에 대한 지분을 중국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전했다. 컨소시엄 지분 55%는 중국 기업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케미컬 그룹(CERCG)’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5%는 애크미그룹 대표 데이비드 찬 핑치, 윙리그룹 대표 로 만 튜엔 등 홍콩 사업가들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8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홍콩에서 5번째로 높은 마천루로 사무실 공간만도 11만1,483㎡에 달한다. 건물 로비는 할리우드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중국공상은행(ICBC) 등 여러 중국 기업이 이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탐을 냈지만 중국 정부의 외화 유출 단속 등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이번 거래는 전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활황이라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리카싱은 아시아·유럽·북미 등에 컨테이너 부두, 통신 네트워크, 발전소, 부동산, 소매유통 등 다양한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1928년생으로 올해 90세인 그는 2013년부터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의 부동산을 200억위안(3조4,0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는 등 중국과 홍콩 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