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근대문화유산] <10> 광장시장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지난 190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광장’이라는 이름은 청계천에 있던 광교와 장교 사이에 시장이 위치했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청일전쟁 후 일본 상인들이 서울의 상권을 잠식해가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자본을 모아 설립한 것이 이 시장이다. 당시 주주에는 두산그룹 창업자 박승직이 있었다. 1896년 박승직상점으로 시작한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광장시장은 남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광장시장과 같은 형태는 최근의 대형마트와 구분해 전통시장이나 재래시장으로 부른다. 우리 시장의 전통은 20세기 초에 시작된 셈이다. 재래시장의 ‘재래’는 ‘예전부터 있어(在) 전해온(來)’ 시장이라는 의미다. 재래시장이 전통시장보다 뜻에서는 분명하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