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 "국제슬로시티연맹 가입, 시민 행복 도시 만들 것"

"가야 역사문화 복원 사업 총력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결정될 듯"



“김해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야사 복원 사업과 함께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허성곤(사진) 김해시장은 지난 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도전장을 던져 최근 후보지 현장 실사를 마친 국제슬로시티연맹 가입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허 시장은 “10여 년간 급격한 개발로 김해가 난개발의 상징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야 역사문화 자원과 산업이 어우러진 각종 인프라 정책 등을 잘 계승하면 슬로시티를 지향하는 도시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 1월 국제슬로시티연맹 가입 도전장을 냈다. 이어 7월 한국 슬로시티본부의 후보지 사전실사를 통과하고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단이 지난달 30일 지역을 방문해 후보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단은 가야 왕궁터 발굴 현장인 동상동과 조개무덤이 있는 회현동 일대를 둘러보고 진영 봉하마을을 찾아 친환경 농업 현장도 확인했다. 또 경전선 폐선 기찻길을 활용해 만든 낙동강레일파크와 전통문화 축제인 분청도자기 축제장도 살펴봤다. 진영 단감 시원지와 산딸기 와인 재배지, 장군차 생산 현장도 찾았다.

허 시장은 “최종 지정은 평가위원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라며 “가야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전통 음식과 산업을 보존하고 있는 점,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발전 방향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추구하는 바와 일치한다는 점 등으로 실사단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0년 역사를 지닌 장군차와 국내 최초 단감 재배지인 진영 단감, 친환경 봉하 쌀, 산딸기 와인 등은 슬로푸드 요건을 갖췄다”며 “여기에 김해 분청 도자기와 수로왕 숭선전제례, 남명 조식 선생의 산해정 등도 슬로시티 자원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시장은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명칭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관련해 “김해시·양산시·기장군 등 3개 시·군이 공동으로 명칭을 ‘김해~기장 고속도로’로 변경하는데 합의한 내용의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다”며 “변경이 되지 않을 경우 도로 개통 후 운전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도로는 김해시 진영휴게소에서 분기해 양산시와 부산 금정구를 거쳐 기장군에서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총연장 48.8km의 4차선 고속도로다. /김해=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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